[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은 2대 수출 기지.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에 남을 것이다."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부사장·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5일 인천 부평 소재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디자인센터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블리셋 사장은 이날 "한국 시장은 생산, 판매는 물론 훌륭한 인재를 보유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이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본사가 한국지엠 사업을 유지하는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GMTCK 설립으로 한국의 엔지니어와 디자인 역량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창원 도장공장 신설을 통해 이러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한국지엠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리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7일 착공한 경남 창원 도장공장 향후 4년간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블리셋 수석부사장은 "통상 도장공장의 수명을 20~25년으로 보는데 GM에서는 30년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사업 의지가 없었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철수설에 대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생산 배정에 대한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략은 영업 기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가 열린 GMTCK 디자인센터 또한 이런 GM의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GM이 보유한 세계 6개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 북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2014년 총 투자비 400억원을 들여 공간을 2배 확장하고 최신 설비를 확충했다.
왼쪽부터 로베르토 렘펠 GMTCk 사장, 줄리안 블리셋 GM 부석부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이처럼 GM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사업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 파업을 겪은 후 올해에도 임금과 단체협상을 두고 노사 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내수 부진도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철수설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지엠은 프리미엄 SUV와 CUV 신차 2종을 한국에 출시하고 매출 증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는 작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출시 계획에 따라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15종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정통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아메리칸 대형 SUV '트래버스'를 각각 오는 8월 말과 9월 초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출시로 국내 고객은 보다 다양한 글로벌 쉐보레 신차들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는 1170리터 적재공간을 갖춘 픽업트럭으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달았으며 최대출력은 312마력이다.
또 다른 신차 트래버스는 적재량 651리터로 2열,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적재량이 2781리터까지 늘어난다.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310마력이다. 경쟁 차종으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포드 익스플로러 등이 언급되고 있다.
내년에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출시하고 이를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GMTCK 디자인센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경영진. 사진/한국지엠
카젬 사장은 "향후 5년간 15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펼칠 것"이라며 "앞으로 SUV 제품이 포트폴리오의 60%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 연구개발(R&D)·디자인센터를 전진기지 삼겠다는 전략이다.
로베르토 렘펠 GMTCK 사장은 "GMTCK는 차량 개발을 위해 필요한 모든 설비와 자원을 갖춘 핵심 사업장"이라며 "신기술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리모델링한 디자인센터, 세이프티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300여명의 엔지니어 역량을 바탕으로 GM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췄을 뿐 아니라 GM의 글로벌 차량개발팀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엔진·변속기, 전기차 기술 등 다양 영역에서 GM의 글로벌 차량 개발을 리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영진은 GM에 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흑자전환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해는 변혁의 한 해였고 올해는 과도기일 것"이라며 "손익분기점 도달을 위해 공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배정받은 제품을 생산하면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희망퇴직 등도 검토하고 있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속한 것들을 모두 이행하고 있으며 흑자전환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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