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오는 8월말부터 하반기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경제 갈등, 금리 인하 등으로 곤두박질 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이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뉴스토마토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오는 25일 경 유럽으로 가 런던과 프랑스 등에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과 5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본 등에서 기관 투자자들을 만났던 조 회장은 이번 IR을 통해 그룹 현황과 하반기 경영전략을 소개할 방침이다.
또 노르웨이 국부펀드(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도 직접 만나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국가별로 만날 투자자를 조율하고 있는 상태로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현지 연기금을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과 면담하는 자리를 가지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 홍콩과 도쿄에서 국부펀드,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미팅을 진행한 손 회장은 이달 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IR에 나설 방침이다. 외국인 주주의 이탈을 막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 5월 홍콩·일본지역 CEO IR의 성과로 상반기 중 외국인 지분율은 눈에 띄게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인 30.36%(7월24일 기준)에 이르렀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이어가고자 8월 하순경 미국 및 캐나다 지역의 중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난 4월 홍콩과 호주 지역을 방문했던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오는 9월 중 유럽 등으로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또한 하반기 중 해외 IR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하반기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해외 세일즈에 나선 배경에는 ‘주가’가 자리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 분쟁, 한·일 경제 갈등 등으로 인해 은행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7일 기준 신한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1.06% 감소한 4만2100원에 마감됐으며, KB금융은 1.74% 떨어진 3만9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086790) 주가는 각각 1.22%, 1.36% 하락한 1만2100원, 3만2750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6일 각각 1만2050원, 3만24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좋았음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해외IR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과 그룹의 현황과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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