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구미형일자리, 일본의존 극복 계기"
구미 일자리투자 협약식 참석…대기업 '유턴' 모범사례 평가
2019-07-25 16:22:51 2019-07-25 16:45:5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구미형일자리는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제조업을 일으켜 세우는 길로,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길"이라며 노사민정 합의로 '구미형 일자리'가 타결된 것에 환영하고, 상생형 일자리의 전국 확산을 기대했다. 또 연관 산업들의 유치와 관련 기업 투자확대로 구미시가 '전기차 배터리 메카'로 재도약하기를 기대했다.
 
지난 1월 타결된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가 정부와 지자체가 노동자의 임금·복지를 지원해 기업 부담을 줄여주는 구조라면,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 투자를 직접 보조해주는 형태다. 특히 노사민정이 합심해 해외로 나가려던 대기업의 '유(U)턴'을 이끌어내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화두가 된 '미래 기초소재 산업'을 국내 유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경상북도, 구미시는 LG화학에 구미국가산업단지 약 6만여㎡(2만평)를 50년간 무상 임대하고 각종 세제감면과 투자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 자동차에 쓰이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직·간접으로 10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노동계는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갈등 최소화에 힘쓰며, 시민들은 지역 갈등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노사가 상생하고, 원·하청이 상생하고,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길"이라면서 "상생형 일자리의 법적 지원근거와 체계를 확보해 더욱 박차를 가하려면 '국가균형특별법'의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의 협력도 당부했다.
 
이날 협약식은 '경상북도와 구미의 참 좋은 변화, LG화학이 만드는 내일의 일자리'라는 주제로 열렸다. LG화학과 지역 기업, 구미시 노사민정 대표, 지역 주민 및 학생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고민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환담자리에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를 만나 "단순히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LG화학에게 제시한 조건이 무척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를 선택해 줬다"며 "또한 소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때에 이런 결정을 내려줘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북 구미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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