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동부건설이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법정관리 시절 묵혔던 빚을 70%가량 청산했다. 최근 추가적으로 잡힌 회생채무는 출자전환돼 회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처리됐다. 실적에 따라 주가가 우상향하며 회사의 성장성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동부건설 회생채권 4만2970주가 출자전환 됐다. 해당 주식은 기존 회생계획 및 변경회생계획에 따라 주식병합과 재병합, 무상소각을 거쳐 5740주만 신주권이 교부된다. 신주는 내달 2일 상장될 예정이다. 해당 회생채권은 변경회생계획 인가 시 채권금액 미확정 채권 중 지난 2분기에 확정된 채권으로, 출자전환을 통해 서울보증보험이 5278주, 두산건설이 462주씩 각각 배정됐다. 상당부분 병합, 소각되고 잔여 주식도 출자전환 되면서 동부건설 주가에 부담은 덜하다.
회생채권은 기업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회생계획 인가에 따라 채무 유예 및 일부 탕감 처리되고 추심활동이 금지된 채무이다. 서울보증보험과 두산건설로서는 변제율에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그나마 동부건설이 돈을 벌게 되면서 빚을 변제받게 됐다.
동부건설은 2016년말 회생절차 종결 후 2017년 첫해 바로 흑자전환했으며 올해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인다. 회사에 현금이 유입되며 회생채권도 상당부분 갚아 나갔다. 회사의 회생채무는 2015년 말 2777억여원이었는데 지난해 말 863억여원까지 줄었다.
회사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최근 3개월 내 가파른 상승곡선을 탔다. 회사의 건설수주 계약잔액이 2017년말 1조2261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884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미래 성장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에 따라 남아 있는 주식전환형 채권도 현금변제가 아닌 출자전환 형태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 계열로 편입된 후 건설업종에 특화된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궤도를 밟고 있다. 과거 동부그룹(현 DB그룹) 시절 오일파동부터 국내외 수주를 바탕으로 그룹 성장가도를 함께 걸었으나 지금은 지우고 싶은 과거가 됐다. 최근 김준기 전 그룹 회장의 성추문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생기자 DB그룹과 무관함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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