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실 다지기 나선다
'강소금융그룹' 목표…수도권 진출보다 연고지 영업 방점
보통주자본비율 달성 '과제'…베트남·미얀마 등 M&A도 검토
2019-07-09 14:46:14 2019-07-09 14:46:1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175330) 회장이 내실경영 강화를 중심으로 ‘강소 금융그룹’ 도약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연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 1)을 맞춰야 하는 만큼 예산절감과 수익성 지표 개선 등에 초점을 두고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그동안 주력해왔던 수도권 진출보다는 지역 연고지 기반의 영업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향후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9일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실경영 강화·책임경영 실천·디지털 역량 제고·신(新)기업문화 정착 등 4대 중점전략을 추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고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4월 JB금융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지난 100일 간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그룹을 이끌어왔다. 지난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광주은행·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등을 잇달아 인수합병(M&A)하며 외형을 키웠던 만큼, 규모 확장보다 재무 건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김 회장은 취임 후 자산성장보다는 내실성장에 치중해 자산순이익률(ROA)·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를 그룹의 최대 전략목표로 설정했으며, 지주사 ‘조직 슬림화’와 ‘핵심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조직을 기존 4본부 15부에서 4본부 10개부로 개편하며 경영 효율성 제고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날 김 회장은 “JB금융이 지향하는 목표는 작지만 수익성은 큰 강한 금융그룹”이라며 “불필요한 경비를 최대한 줄이고, 다각적인 사업 로드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에게 떨어진 가장 큰 과제는 자본비율 맞추기다. 올해 1분기 기준 JB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9.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9.5%)를 하회하고 있어서다. 만약 JB금융이 당국의 최소 요구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확대도 어렵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보통주 자본 비율을 조기에 달성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아직 상반기 실적이 모두 집계되지 않아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를 넘겼다고 말하긴 이르나, 올해 안에는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주가와 배당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가는 경영성과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고, 배당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확대할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피력했다.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일 수 있는 내부등급법 도입과 관련해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며 “우선 광주은행이 이미 승인받아 놓은 내부등급법 모델을 업그레이드시켜 재승인 받고, 이를 전북은행과 지주에 적용한 후 안정성이 확보되면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는 형태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금융회사 M&A와 관련해선 수익성 확보 이후 추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현재로서는 보통주자본비율 달성 등 재무건전성 확보가 최우선 목표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성 기반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들면 국내 비은행 금융회사 M&A와 동남아 국가 진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장 눈 여겨 보고 있는 곳은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다.
 
김 회장은 “국내 은행업의 경우 이미 성숙돼 있는 반면 동남아 국가들은 경제 성장률이 상당히 높고, 향후 금융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며 “베트남에서 캐피털 비즈니스에 대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기존에 진출해 있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에서도 영업 확대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꼽았다.
 
국내에서는 지역 기반의 연고지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JB금융은 여타 지방금융회사와 비교해 수도권에 일찍 진출했다”며 “통상 수도권 시장점유율이 1% 증가하는 규모라고 보면 전남·전북에선 9% 증가하는 것에 해당하는데 같은 양이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연고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이 JB금융 핵심 경쟁력 확보와 그룹 경영 가치에 더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광주은행은 지역 내 신규 점포 4개를, 전북은행은 3개를 추가로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혁신금융을 위해선 오픈뱅킹플랫폼(OBP) 비즈니스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현행 금융관련 제도와 법규에서 정하는 업무범위에 맞도록 지주사와 계열사 간의 역할을 확실히 나눠 디지털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금융트렌드에 부응하며,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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