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샘은 국내 가구산업과 주거산업 발전을 이끄는 세계 최고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이 과정을 대리점과 제휴점 사장님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
한샘이 대형쇼룸 '리하우스'를 통해 성장과 상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장 잠재력이 큰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정체기에 빠진 실적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대리점·제휴점 등 사업 파트너들과의 상생도 이룬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지난 5일 22번째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 안양점을 열었다. 지난 2012년 부천에 첫 매장을 내면서 시작한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은 본사가 직접 매장을 임대해 내부 인테리어 등 제품 전시장을 만들고 여러 대리점주가 입점해 영업을 하는 곳이다.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내고 싶지만 비용과 인력 등 제반 여건이 따르지 않는 대리점과 제휴점의 현실을 감안해 본사 차원에서 내놓은 상생 모델이다. 이번에 문을 연 안양점에는 총 31개 대리점과 제휴점이 입점해 영업을 할 예정이다.
지난 5일 한샘리하우스 안양 대형쇼룸 오픈식에서 한샘 대리점 대표들과 이영식 한샘 사장 (왼쪽에서 여덟번째), 안흥국 부사장 (왼쪽에서 열번째)이 상생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샘
안흥국 한샘 리하우스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열린 매장 개장식에서 "한샘의 50년 사업 노하우를 담아 설계한 리하우스 대형쇼룸은 대리점주 등 파트너들의 의견을 취합해 만든 공간"이라며 "본사가 만들고 (대리점)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동반 성장을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형쇼룸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대폭 높아졌다"며 "이는 결국 리하우스 사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은 고객들이 리하우스 패키지 모델하우스를 통해 완성된 인테리어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 외에 본사에서 리모델링 시공에 소요되는 물류 조달, 시공 후 애프터서비스(AS)까지 책임진다는 장점이 있다. 대리점 영업사원에 대한 교육도 본사가 최대 3개월까지 담당한다. 쇼룸에서는 또 공사에 사용되는 마루와 도어, 창호, 조명, 수전 등 샘플 제품들도 직접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쇼룸 없이 카달로그만 보고 결정을 내렸던 이전 대비 계약율이나 계약 가격이 모두 크게 나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안양 쇼룸에 입점한 이선순 평촌그린 대리점 사장은 "상생 매장 입점 후 매출이 종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며 "고객과 만나 자신있게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니 계약율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샘은 이 같은 상생형 대형쇼룸을 올 연말까지 35개, 내년까지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마다 평균 10개 안팎의 대리점을 입점시켜 총 500개의 대리점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입점 지역도 전주, 창원, 천안, 제주 등 지방 거점 도시로 확산시킨다. 또한 기존 쇼룸 중 직매장으로 운영되던 곳들도 점진적으로 상생형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영식 한샘 경영지원실 사장은 "한샘은 창사 이래부터 대리점, 제휴점과 함께 성장한 회사"라며 "고심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회사의 브랜드를 믿고 같이 비즈니스를 하는 파트너들이 성공해야 한다는 믿음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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