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 있는 'DMZ 평화의 길'을 방문해 한번도 평화를 염원하는 솟대를 설치했다.
DMZ 평화의 길은 한국전쟁 이후 민간의 출입이 제한되는 등 상처가 서린 곳으로,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열린 공간이다.
문 대통령은 개방 하루 전날 도보 코스를 통해 고성 해안길을 직접 걸었다. 도보 체험에는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 후원을 해온 영화배우 류준열 씨, 2010년 세계 여성 최초 8000m 14거봉을 완등했던 오은선 국립공원 홍보대사가 동행했다. 강원 거진초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걸었다.
문 대통령은 전망데스크에서 전망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여기가 22사단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이 근무했던 곳"이라면서 "그때는 22사단이 아니었는데"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해안길이 끝나는 '금강 통문' 앞에서 영화배우 류준열씨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아 솟대를 설치했다. 솟대에는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솟대 설치를 마친 다음에는 금강산 전망대로 이동, 동해와 해안길을 다시 한번 보고 북측 지역의 해금강 전경을 관람했다. 그는 "오늘 비 맞은 것은 조금도 아쉽지 않은데, 제대로 못 본 게 아쉽다"며 다시 한번 북녘을 조망한 뒤 발길을 돌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에서 배우 류준열 씨와 함께 솟대에 푯말을 설치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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