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차별화된 전략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패션의 중심지 동대문패션시장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새로운 경쟁력을 찾는다.
서울시는 25일 오후 2시 동대문구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2층에서 맞춤 의류를 24시간 내에 생산하는 매장인 '위드인 24, 쇼 유어 스타일'(Withing 24, Show your style) 개장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서울시,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기업, 한국패션산업협회는 동대문 패션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호 간 협력을 다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는 산업부와 함께 동대문의 생산 경쟁력에 ICT 기술을 결합하는‘동대문퍠션시장 5대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5대 프로젝트는 △개인 맞춤의류 24시간 내 생산 △정보통신(IT) 기반 봉제일감 공동수주 및 분산생산 △인공지능(AI)ㆍ코디네이터 활용 스타일 제안 △V-커머스 활용 국내외 마케팅 △동대문 소재-생산-온라인 유통 밸류체인 연결이다.
우선 개인맞춤의류 24시간 내 생산프로젝트가 시범 가동된다. 세계에서 최단 시간 내 기획~생산~유통이 가능한 동대문의 신속유연 생산시스템에 우리의 세계적 ICT 기술을 접목해 '맞춤 패션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키오스크에서 기본 디자인 패턴을 선택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 색깔, 소매길이 등을 추가하면 3D 의상제작 소프트웨어가 24시간 안에 제작해준다. 사이즈가 작을 경우 화면에 비친 자신의 아바타에서 해당부분이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후 동대문구 롯데피트인에서 열린 '위드인 24, 쇼 유어 스타일' 개장식에서 개인맞춤의류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이날 '롯데 피트인' 매장에서는 박원순 서울 시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배정남 모델이 직접 키오스크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 색깔, 소매길이 등을 선택했다. 16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114벌의 샘플 원단이 키오스크 안에 포함돼 디자인의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2000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 박 시장은 하늘색 셔츠를 고르면서 직접 소매 길이를 조절했으며, 성 장관은 검은색 바지를 고르며 디자인을 커스터마이징 했다.
이와 함께 중국처럼 ‘대형 물량’ 수주·생산이 가능하도록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IoT)과 꿈의 통신망으로 불리는 5G를 이용해 동대문 봉제공장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동률을 파악하는 등 대형 물량 수주부터 공장별 최적화된 배분, 생산까지 전 공정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AI가 빅데이터로 개인별 스타일을 맞춤 분석해 상담해주고, 동대문 상품 구매까지 연계해 주는 맞춤형 스타일 추천 매장도 시작된다. 이 과정에 IT스타트업이 참여해 AR·VR가상 피팅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온라인 앱을 구축하고 동대문 소매상가에 시범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이 밖에 민간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ICT+패션 융합 유통플랫폼인 'V-커머스 스튜디오'도 올 하반기에 조성한다. ‘V-커머스’는 영상을 통해 제품정보를 전달하고 구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또 유통업체·디자이너(동대문)-원단·염색(대구·경기)-봉제(창신동) 업체를 연결하는 DB를 구축하는 'D(동대문)·D(District)·D(Digital) 네트워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동대문패션시장은 섬유패션 분야 수출의 21%, 고용의 26%를 차지하고, 2만여개 도소매점과 주변 7000여개 봉제공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서울시와 산업부는 소재, 디자인, 제조, 유통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도록 관련 생태계를 혁신하고 국내 패션의류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5대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맞춤의류 신산업 창출 및 선도 △동대문 생태계의 디지털화·프리미엄화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동대문 플레이그라운드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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