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연구기관 10곳의 평균 전망치는 2.38%로 나타났났다. 정부 전망치인 2.6~2.7%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한국 경제에 경고음일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뉴스토마토가 10곳의 대내외 기관들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2.38% 성장이 평균치로 계산됐다.
우선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달 올해 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췄다. 3월에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8%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내린 2.6%로 잡았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도 비슷한 양상이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각 3월과 4월에 나란히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무디스는 2.3%에서 2.1%로 조정했고, S&P는 2.5%에서 2.4%로 낮췄다. 이들 5개 기관이 평균적으로 0.16%의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이다
나아가 이날 수정 전망치를 내놓은 IMF를 포함한 5개 기관들은 기존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았다. IMF는 2.6%,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는 2.5%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1.7%까지 내려 잡으며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주원 현대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요 선진국 경기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 중국과 인접한 아세안 국가 경기의 동반 둔화 리스크 등 대외 여건 악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IMF가 이번에 전망치를 내리진 않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는 경고성 발언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지난 3월 한국에 대해 완화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투자 및 세계교역 둔화로 중단기적으로 한국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에 의존한 높은 대외적 의존도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는 평가도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대비 수출입 비율은 87%에 이른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 자체가 내수에 의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결국은 미중 무역갈등이 언제 해결되느냐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도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상반기 내에 무역갈등이 해결된다면 기존 전망치가 유지되겠지만 늦어진다면 기존 전망치마저 위험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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