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불황에 선방한 KCC…신사업이 버팀목
주력사업 외 영업익 2.5배 증가
유기실리콘 시장 성장세…모멘티브 인수 시너지 기대감↑
2019-04-05 15:58:03 2019-04-05 15:58:03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KCC(002380)가 지난해 실리콘부문 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주력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산업 악화로 침체기에 빠진 건자재업계에서 KCC가 사업 다각화에 한 발 앞서나가는 셈이다. 세계 3대 실리콘업체인 모멘티브 실적이 포함되는 내년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CC의 영업이익은 2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하지만 LG하우시스와 현대L&C 영업이익이 704억원, 132억원으로 각각 52%, 39% 줄어든 데 비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다.
 
KCC의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건자재와 도료 외 기타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499억원을 기록했다. 1446억원, 337억원으로 각각 28%, 64% 줄어든 건자재와 도료 영업이익의 수익성 악화를 나머지 부문에서 상쇄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 비중에서도 기타부문이 20%로 주력사업인 도료(14%)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작년 10월 정몽진 KCC 회장(왼쪽 네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멘티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CC
 
주력사업 외 부문에서 유기실리콘사업이 수익성 확대를 이끌었다는 게 KCC의 설명이다.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거나 최근 주방용품에 많이 활용되는 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KCC 관계자는 "무기실리콘(태양광 산업에 태양전지를 만드는 원료물질)이나 인테리어 전문매장 홈씨씨 등 다른사업의 부진마저 만회할 만큼 실리콘사업의 성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KCC는 글로벌 2위인 미국의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완성하게 된다. 모멘티브의 실리콘부문이 KCC에 합병되면 건자재와 도료 외에 실리콘이 3대 사업영역으로 올라선다. 지난해 모멘티브의 매출액이 16%증가하며 합병 이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KCC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인수합병(M&A)이었던 모멘티브 인수를 결정한 뒤 올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른 건자재업체들 역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북미지역에서 인조대리석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생산라인 증설 등 수익성 확대에 나섰지만 건축자재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자동차소재와 산업용필름이 적자전환하고 나머지부문 역시 적자를 지속하면서 실적 회복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L&C의 경우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그룹 내 협업을 모색하는 단계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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