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다음주 본격적인 벚꽃 개화를 앞두고 편의점부터 호텔, 식음료 업계에선 벚꽃을 콘셉트로 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해마다 벚꽃 관련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체들은 과거보다 품목을 다양화하고, 중국 등 해외로까지 수출을 통해 판로를 넓힌다.
GS25 시즌 한정 PB음료를 모델이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편의점업계에선 디저트부터 비식품까지 벚꽃을 테마로 한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추세다. 우선 GS25는 벚꽃 테마 등 봄철 시즌 한정 음료 PB상품을 6종으로 확대해 선보인다. 지난 2017년부터 벚꽃 시즌 음료를 출시한 이후 매년 110% 이상 매출이 신장하면서 관련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유어스벚꽃스파클링'과 '유어스벚꽃청포도에이드'는 대만, 중국 현지로 30만캔이 수출된다. 봄철 한국으로 관광 온 외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도에 벚꽃 음료를 최초로 선보인 뒤 8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붐을 일으켰다. 이에 GS25는 꽃 테마 음료를 대표 시즌 제품으로서 자리 잡도록 판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벚꽃 상품 이미지.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올해 벚꽃 테마 상품을 디저트부터 음료, 비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번 대표 벚꽃 컨셉 상품인 '라즈베리 컵케익'은 프리미엄 수제 케이크 전문 브랜드인 '루시카토'와 함께 선보여 완성도를 높였다. 부드러운 핑크 시트에 상큼한 라즈베리 크림을 담았다. 크림에는 라즈베리 퓨레를 넣었으며, 생크림 위에는 화이트 초콜릿 가루를 뿌려 흩날리는 벚꽃 감성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벚꽃 추출물이 함유된 '벚꽃소다', '벚꽃라떼' 음료와 벚꽃향이 가미된 '벚꽃물티슈', '세븐카페 벚꽃 에디셥 컵' 등의 비식품까지 관련 카테고리를 늘렸다.
이마트24가 출지한 핑크블라썸 도시락 제품 이미지.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오는 4월말까지 시즌 한정 벚꽃 테마 상품인 '핑크블라썸 도시락'을 선보인다. 핑크블라썸 도시락은 벚꽃향이 함유돼 있는 주먹밥과 반숙란, 치킨가라아게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일반 도시락에 비해 밥과 반찬의 양을 줄이고 사이드 메뉴와 딸기 케이크 등의 디저트 비중을 늘린 게 차별점이다. 도시락 용기 패키지에도 컬러를 적용해 벚꽃의 느낌을 더했다.
CJ제일제당 햇반컵반 벚꽃 에디션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이외에도 식음료 업계에선 벚꽃 원물을 제품에 함유하거나 패키지에 벚꽃 디자인을 적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컵반 브랜드에 벚꽃 패키지를 더해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온라인 전용 기획 상품을 내놓았다. 햇반컵반 버터장조림 비빔밥 4개가 들어간 이 제품은 개화하는 벚꽃 이미지에 모델 박보검 사진이 팝업돼 있다. 해태제과는 그동안 출시 된 과자 중 벚꽃 함유량이 가장 높은 초코 과자인 '포키 체리블라썸'을 출시한다. 경북 칠곡의 벚꽃을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물을 그대로 써 벚꽃향이 짙다.
한편 호텔업계에서도 봄 시즌은 맞아 벚꽃을 테마로 한 식음료 구성을 강화한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8층 리셉션 로비에 위치한 '더 라운지'에서 벚꽃을 컨셉으로 한 '체리 블러썸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체리 블러썸 애프터눈 티 세트에는 식용 벚꽃과 버터크림, 머랭을 사용해 벚꽃 모양의 장식을 더한 디저트가 제공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벚꽃 향이 깊어지는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 ‘판나코타’, 버터크림으로 만든 벚꽃 장식이 올라간 ‘플로리아드 컵 케이크’ 등 8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JW 메리어트 서울 '더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체리 블러썸 애프터눈 티세트. 사진/JW 메리어트
반야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 벚꽃 에디션인 '애프터눈 퀄리티 타임'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애프터눈 퀄리티 타임은 벚꽃 명소인 남산을 구경하며 벚꽃 컨셉의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핑크 치아씨드 티라미수, 핑크 코코넛 판나코타, 프로마주 블랑 등 벚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디저트가 제공된다.
이처럼 벚꽃 제품에 대한 마케팅과 콘셉트가 널리 활용되는 이유로 한정 상품으로서의 가치와 SNS에서의 확장성이 꼽힌다. 봄 시즌에만 볼 수 있는 제품이라는 특성이 SNS와 결합돼 소비자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확행(작지만 소소한 행복)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특별한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도 인기를 끄는 한 이유다. 이에 업계에선 벚꽃 시즌 제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진 만큼 앞으로도 관련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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