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디지털 경계 허문 콘텐츠…'화제성' 확보 경쟁
네이버·카카오, 웹툰·웹소설 IP 영상화…디지털 플랫폼 영역 노리는 방송업계
2019-03-05 13:46:36 2019-03-05 13:46:4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콘텐츠 사업자들이 TV 방송프로그램과 디지털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며 콘텐츠 확장을 노린다. 포털 사업자는 인기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해 TV 채널에 송출한다. 방송 사업자는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열어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웹소설 '진심이 닿다'를 기반ㅇ 드라마로 제작해 공개했다. 사진/카카오
 
5일 네이버, 카카오 등에 따르면 회사 플랫폼에 공개했던 IP를 방송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IP를 TV 드라마로 공개해 IP 다변화를 노린다. 영상을 제작한 콘텐츠를 다시 회사 플랫폼에 유통하며 1020세대를 끌어모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는 웹툰·웹소설·영상 등 종합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며 방송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6월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카카오는 올해도 '진심이닿다', '아이템' 등 카카오페이지 IP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방영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설립한 스튜디오N을 통해 웹툰·웹소설 IP를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한다. 현재 '비질란테', '여신강림', '타인은 지옥이다' 등 10여편의 작품을 제작하기로 확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작품은 TV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며 "영상 제작화를 준비 중인 다른 웹툰 IP도 논의가 끝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채널을 가진 방송 사업자들은 역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TV 콘텐츠만으로 1020세대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 이들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고유 디지털 콘텐츠를 공급해 화제성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CJ ENM은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 디지털 콘텐츠' 전략을 강화한다. 올해만 1만5000여편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를 6개에서 9개로 늘려 숏폼 콘텐츠를 유튜브, 페이스북 등 플랫폼에 공급할 예정이다. JTBC의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제작하는 '와썹맨'은 구독자 170만명을 넘어서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엔씨소프트 웹툰 서비스 '버프툰'의 '너를 싫어하는 방법'을 활용한 드라마도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콘텐츠만으로 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며 "콘텐츠의 디지털화로 화제성과 1020세대를 동시에 붙잡아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웹툰 '너를 싫어하는 방법'을 드라마로 제작해 이달 말 공개한다. 사진/엔씨소프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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