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이 그리는 세상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다. 이달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MWC 2019에서는 폴더블 등 스마트폰 폼팩터(형태) 혁신과 함께 최고 20Gbps 속도인 5G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체험이 가능하고, 기업과 개인(B2C)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접목한 게임·스포츠 콘텐츠 등장이 기대된다.
특히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올해 전시 주제를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로 잡았다. 5G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산업 영역을 조명하기 위해 방송통신기술(ICT) 전반으로 전시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풀네임을 버리고 행사명을 MWC만 사용하는 것으로 바꿨다. MWC 2019에는 200개국 이상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관람객은 10만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폰 등장…스마트폰 폼팩터 변화 태동
삼성전자는 MWC에 앞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을 공개한다. 이날 폴더블폰도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스마트폰은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접으면 4.6형(인치), 펴면 7.3형 화면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MWC에서도 20일 발표한 신제품을 전시한다.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MWC 개막 전날인 24일 바르셀로나에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을 연다. 화웨이가 보낸 글로벌 초대장을 보면, 화웨이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와 달리 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MWC에 첫 출전하는 샤오미도 5G 스마트폰 미믹스3 5G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5G 스마트폰 V50 씽큐 5G와 4세대(4G) 스마트폰 G8 씽큐를 나란히 공개하는 LG전자는 폴더블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를 내세운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두 개의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별도 화면을 붙였다 뗄 수 있다.
5G 서비스 경쟁 치열…주도권 잡으려는 한국
단말기뿐 아니라 5G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통신서비스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를 상용화하는 한국 통신사업자에 시선이 쏠려있다.
SK텔레콤은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로 현실을 정밀하게 복제한 가상공간을 만들어 쇼핑이나 예약을 할 수 있다. 가령 이용자가 머리에 VR 기기를 착용한 뒤 호텔 방이나 오프라인 쇼핑몰, 레스토랑과 똑같이 만들어진 가상공간을 꼼꼼히 살펴보고 예약할 수 있다.
KT는 5G망에 무인 비행선을 연결한 재난·안전 서비스를 소개한다. KT는 5G망을 이용해 스페인 현지에서 1만㎞ 떨어진 한국에 있는 비행체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5G 스카이십 서비스를 시연한다. LG유플러스는 B2C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 프로야구·골프 경기를 360도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볼 수 있는 5G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좋아하는 야구 선수가 공을 타격하는 영상을 360도 화면으로 다양한 시점으로 보거나, 경기 영상이 나오는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화면 일부를 고화질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통신사들도 기술을 뽐낸다.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VR과 AR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AI와 5G를 접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5G를 결합한 서비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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