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7개 종단으로 이뤄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3·1운동 특별법과 100주년 기념관 건립, 남북 공동사업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 상임·공동 대표들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 설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014년 기독교·천도교·불교·원불교 등 7대 종단으로 꾸려진 추진위는 3·1운동의 첫 10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는 목표 아래 기념 사업들을 해왔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3·1운동 유적조사 등 남북 공동사업을 양측 당국에 제안하는 한편,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건립, '3·1운동 특별법(가칭)' 제정을 정부에 제안했다. 특별법은 3·1운동에 대한 교육·홍보·연구지원·문화행사 등을 전담할 기구나 부서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이다.
박남수 추진위 상임대표는 "3·1운동 전담부서가 없거니와,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예를 들면, 특별법에서 기념 재단을 전담 기구로 정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다음달 1일 독립선언서를 인쇄·배포했던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서는 '자유·평화·상생'을 골자로 하고, 제2독립선언의 성격을 띤 100주년 선언문이 발표된다.
또 100년 전에 이뤄진 종교 화합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각 종교별 학술대회도 연다. 오는 24일은 천도교. 25일 기독교, 27일 불교이며 3월13일에는 7대 종단 종합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추진위는 국내 통합뿐 아니라, 일본 등 동아시아와의 화합 역시 3·1운동의 정신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는 일본에 대한 메시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독립선언서를 보면 '일본을 탓하려는 시간적 여유도 없고, 그러려고 운동한 게 아니라'는 구절이 있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게 독립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3·1운동은 조선 독립 이외에도, 아시아 평화와 인류 번영도 목표로 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잊어버리고 사는 건 아니고, 평화를 위해 한국·중국·일본이 함께 하는 게 운동 정신"이라고 말했다.
박남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상임대표(가운데) 등 추진위 대표들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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