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1일 지난해 12월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유가족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형식과 내용 등을 검토해 면담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씨 유가족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서는 형식과 내용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8일 김 씨의 모친과 유족들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과 시민대책위원회는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이 이뤄지고 난 뒤 만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국회가 지난해 말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여당이 지난 5일 근로자의 고용안정성이 강화되고 처우가 개선되는 안이 담긴 후속대책을 발표하면서 유족들이 면담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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