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5% 선택약정할인으로 이동통신3사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상향되고, 요금제 개편 일환으로 저가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은 결과다.
SK텔레콤은 31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0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21.7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9% 줄어든 16조87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조7000억원대에서 1조5000억원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후 이번에는 1조2000억원대로, 수익성 지표가 특히 낮아졌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매출이 1.3% 감소한 12조1251억원을 기록해 외형은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11.5% 감소한 730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달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KT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은 2017년도 수준인 23조522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조3400억원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이통3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2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700억원으로 분석된다. 외형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쪼그라들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5% 선택약정할인은 이통3사가 지급하는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이후 이통사의 단말기 지원금이 줄다보니, 가입자들이 상대적으로 25% 선택약정할인으로 몰리고 있다. 단말기 지원금은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가 공동부담하지만, 요금할인은 이통사가 오롯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다. 이통사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진행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4분기 5G 주파수 사용료가 반영됐고, 향후 기지국에 투자하는 비용만 2023년까지 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3사는 신사업으로 사업 활기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을 위주로 뉴ICT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하는 동시에 미디어 사업은 옥수수와 푹을 통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물리·정보 보안을 통합한 서비스 출시도 지속한다. LG유플러스는 실감형 미디어를 집중 전개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확대에 대비에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며, 5G 스마트폰이 나오는 시점에 특화서비스로 내세울 방침이다. KT도 미디어·금융 등 계열사와 힘을 합쳐 5G 플랫폼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한해 초반 5G 마케팅 강화 등으로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5G 서비스가 확대되는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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