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페이스북과 망사용료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27일 통신·IT업계 등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페이스북과 2년간 상당 규모의 망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협상 완료로 SK브로드밴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페이스북 캐시서버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지불하는 망이용대가에는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트래픽도 포함된다. 계약 만료 한달전까지 특별한 요구가 없으면 계약을 2년간 자동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있는 페이스북 로고. 사진/뉴시스
그동안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은 망사용료를 전혀 내지 않거나 국내 콘텐츠 기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불해왔다. 2016년 기준 네이버가 망사용료로 낸 금액은 734억원이다. 카카오는 200억~300억원 수준의 망사용료를 냈고, 아프리카TV는 연간 150억원 수준을 망사용료로 지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KT와 캐시서버 구축 및 전용 통신망 대여 계약을 체결하고 비용을 지불해왔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7월 계약 기간 종료 후 협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의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 관계자는 "양사 합의 하에 계약 관련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망이용대가를 지불하기로 하면서 향후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 국내 통신사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의 계약이 가이드라인으로 작용, 국내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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