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글로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5세대(5G) 통신 기술력 알리미로 나섰다.
황 회장은 지난 22~25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2019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5G는 단순히 속도만 빠른 통신 방식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5G가 지능형 플랫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G까지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다"며 "하지만 5G에서 B2C는 5%에 불과하고 B2B(기업간거래) 및 B2G(기업·정부간거래) 중심 서비스가 9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창규 KT 회장(오른쪽)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IBC 윈터미팅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황 회장은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으로부터 다보스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직접 초청을 받았다. 한국 기업인으로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에 초청된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
황 회장은 22일 슈바프 회장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라파엘 리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 등과 만나 5G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팀쿡에게는 "5G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팀쿡은 "5G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KT의 5G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답했다. 라파엘 리프 총장은 황 회장에게 KT의 5G 성공 스토리를 MIT 학생들에게 강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슈바프 회장은 "오는 2020년은 다보스포럼이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KT의 5G 상용화 성과를 토대로 내년 다보스포럼에서 5G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국가 정상들과도 만났다. 황 회장은 오는 아베 총리에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NTT도코모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5G 테스트 공간인 5G 오픈랩을 중심으로 NTT도코모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20 도쿄 서밋에도 참가해 5G 성과를 공유하고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KT의 5G 기술을 소개하고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하는 국가가 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24일 슈바프 회장 초청 오찬에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마틸드 벨기에 왕비와 대화를 나눴다. 마틸드 왕비는 3월말로 예정된 국왕 부부의 한국 방문길에 KT를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구(IMF) 총재,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 등과 만나 5G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황 회장은 글로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의 성과에 대해 알렸다. 황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ICT에 기반한 GEPP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감염병 사전 차단을 위해 스카이십을 백신 운송에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KT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데 스카이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헬륨 기반의 비행선 형태의 드론인 스카이십은 기존 백신 운송에 사용되는 드론에 비해 운항거리(200km>80km), 적재한도(5kg>1.8kg), 비행시간(6시간>30분)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T는 스카이십을 의약품 운송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GPS(위성항법장치) 기반의 자율비행으로 변경하고 냉장 기능 등을 추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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