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139130)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작년 4월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 사퇴 이후 10개월에 걸친 은행장 공백 사태가 일단락됐다.
대구은행은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행장 후보로 김 회장을 추전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미래 발전과 조직 안정화 및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지역사회, 고객, 임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선택에 고심했다"며 "은행장 장기 경영 공백 종결을 통한 경영 정상화만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공감해 대승적 차원에서 한시적 겸직체제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김 회장의 겸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은행 내외부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기 위해 회의를 18일로 연기했다.
임추위는 당초 차기 행장 후보 2명을 DGB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 추천했다. 그러나 자추위가 2명의 후보를 모두 탈락시키고 김 회장의 겸직을 결정하자 이사회는 이에 반발했다.
이에 대구은행 이사회를 비롯한 안팎에서는 '셀프 추천·겸직'으로 인한 권력 독점 논란이 일었다. DGB금융 자추위가 김 회장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DGB금융 자추위는 지배구조를 개선한 만큼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으로 인한 권력 독점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 역시 "한시적 은행장 겸직기간 동안 최고의 은행장을 육성한 후 미련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권한의 위임을 통한 자율경영체제 구축과 선진화된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과거로의 회기나 권력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사회는 은행 임원들을 비롯한 지역 상공인 등이 김 회장의 겸직을 지지하자 이날 회의에서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겸직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DGB금융이 통합과 화합의 모습으로 새출발하기를 염원한다"라며 "권력집중 견제방안으로 지주회사에서 밝힌 경영감시 시스템 강화, 투명한 인사시스템 구축, 기업문화 개선, 자율경영체제 구축, 차기 은행장 육성 및 선임계획에 대한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 이사회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행장 선임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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