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쌍용건설은 26일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 102, 111공구를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약 85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2018 싱가포르 NSC 노선도.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지난 9월 말레이시아와 두바이에서 초고층 복합건물과 호텔을 4200억원에 수주한 이후 3개월만이다. 쌍용건설의 올해 누적 해외수주 금액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수주건별로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에서 수주한 약 4500억원 규모의 N111공구가 단독 수주이며, 약 4000억원 규모의 N102공구는 주관사로서 85% 지분(약 3500억원)을 갖는다. N102공구 나머지 지분은 현지 업체 와이퐁이 차지하고 이 회사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했다. 이로써 쌍용건설의 총 수주액은 약 8000억원이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PQM 방식(가격기술종합평가방식) 입찰의 비가격 부문에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PQM 방식은 가격만이 아니라 시공사의 시공 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쌍용건설 측은 지난 2016년 국내 업체 최초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시공사 한 곳에 수여하는 LTA 시공대상(Land Transport Excellence Awards) 수상과 2013 LTA 안전챔피언 선정 등 지금까지 현지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기술력에 대한 발주처의 확고한 신뢰가 수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싱가포르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 받는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17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한 것도 높게 평가 받았다.
한편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 베이에서 최북단 우드랜드 지역을 연결하는 총 21.5㎞의 남북 고속도로 중 최고 난이도 구간으로 알려진 N102 공구는 지상의 도로와 지하를 관통하는 도심지하철 2개 노선(DTL, NEL) 사이에 건설되는 지하고속도로이다. 특히 NEL노선 바로 1m 위에 왕복 6차선 규모로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종현 쌍용건설 해외토목담당 상무는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 발주처를 상대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신뢰가 있었기에 수주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2008년 이후 싱가포르 토목부문에서만 21억 5천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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