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주변의 친구들과 국내 가임 여성들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서 '핑크도트' 생리대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ING팀)
친환경 생리대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올찬 포부를 지닌 10대 청소년들이 있다. 박나림·박지유·조윤빈·임혜빈·김윤서양으로 구성된 중학교 1학년 ING팀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친환경·건강 생리대 '핑크도트(pink dot)'를 개발·제작했다.
팀 이름 ING는 improve, nature, generally의 결합어다. 끊임없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은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풀:씨 시민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돼 활동 중이다. 환경·안전·건강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지닌 개인, 소규모 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사회운동 모델로 기획됐다. ING팀은 초등학교 5학년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의 2018 글로벌에코리더 중등사회분야 우수활동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팀의 리더 박나림양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신발 깔창이나 비위생적인 소품 등으로 생리대를 대신한다는 소식을 보고서 가슴이 아팠다"며 "여성이라면 겪는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을 두고서 환경에도 좋고 인체에도 무해한 친환경 생리대를 사용하면 좋겠다고 팀원끼리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윤서양은 "얼마 전 생리대 파동이 있었는데, 여성으로서 생리대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생리대 파동은 친환경이 아닌 화학물질을 사용해 벌어진 일이라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생리대 제품명 '핑크도트(pink dot)'에는 ING팀의 고민이 담겨있다. 이들은 "빨간색인 생리혈을 순화시켜서 핑크색 점이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 생리혈은 혐오의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핑크도트는 무지헤일로(초밀도극세사 원단의 일종)를 사용해 겉면을 만들고, 안쪽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속지를 만든다. 폐우산, 버려진 청바지 등을 활용해 생리대파우치를 만든다. ING팀은 "계속 빨아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제품으로 친환경이 장점"이라며 "부드러운 천으로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다. 새지도 않는다. 일회용 생리대와 달리 유해 화학물질이 없어 냄새도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핑크도트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반제품 형태로 제작된다. 기부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ING팀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재능을 활용해 반제품을 바느질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하나는 자신이 갖고 하나는 기부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친구가 반제품을 사서 바느질 등으로 재능기부를 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자연스럽게 주는 기부의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ING팀은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에 대중소형 30세트의 생리대를 기부할 계획이다.
10대 여중생 5명으로 꾸려진 ING팀은 친환경 생리대 '핑크도트'를 개발했다. 사진=ING팀
10대 여중생 5명으로 꾸려진 ING팀은 친환경 생리대 '핑크도트'를 개발했다. 사진=ING팀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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