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미 간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인 워킹그룹 첫 회의에서 미국이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 사업에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부진했던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1차 회의 후 현지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 측이 남북 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강력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전체적인 남북사업의 추진 취지가 무엇이고 이를 통해 비핵화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우리의 전략과 생각을 논의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미국 측이)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남북이 추진 중인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미국의 불편한 심기로 인해 원만히 진행되지 못해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8월 말 진행할 예정이던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도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불허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미국 측과 저희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 본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가 남북관계 확대보다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말한데 대해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라며 “주한 미국대사도 (말)했고, (한미가) 같이 가야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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