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0일 “우리는 한반도에 있어서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비핵화를 통한 평화·안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많은 사안들이 있고 이 부분에서 통일부와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후 북미 간 후속 비핵화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미 간 입장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미 간에도 남북 철도연결 등 평양공동선언 이행 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 일정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미국과 생각이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비건 대표와의 면담에서 “지난 9월 이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고 남북 간에도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 간에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대표가 평양을 방문하고 이후로 북한과 미국 간에 여러 협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점에 비건 대표가 통일부를 방문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대해 서로 보조를 맞추는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게 됐다. 아주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김남중 통일부 정책실장, 미측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관 등이 각각 배석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이 30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한미 양국의 대북공조 논의를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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