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미 워킹그룹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21일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동에서는 지난달 말 비건 대표 방한 시 한미가 만들기로 한 워킹그룹의 인원·운용방안 등에 대한 최종 조율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워킹그룹은 한미 간에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 등을 수시로 논의할 협의체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우리 측 외교부와 미측 국무부가 주도하지만 통일부 등 다른 부처가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 간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 기간 중 워킹그룹 차원의 첫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우리 측에서는 워킹그룹을 통해 대북정책 엇박자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워킹그룹의 화두는 ‘소통’”이라며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빈번하게 할 수 있을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북미 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경우 그에 앞서 한미 간 의견조율 창구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방미 중이던 지난 1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남북관계 발전·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관계와 비핵화를 함께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 협력사업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거스르며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의중도 읽힌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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