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평택항을 경쟁력 있는 국제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평택항 중심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유일의 국제교통시설인 평택항의 기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제시한 ‘평택항 물류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64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항(2049만TEU)이나 인천항(305만TEU), 여수·광양항(223만TEU)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이었다. 반면 자동차 물동량은 129만대를 처리해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여객수송량은 48만명으로 부산항(118만명)과 인천항(60만명)에 이어 전국에서 3위로 조사됐다.
부산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등은 항만공사법에 근거했지만,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법인설립 조례에 근거해 설립됐다. 이에 평택항은 국내 국가관리 무역항과 달리 지방정부 차원의 추진체계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 평택항의 운영·관리에 여러 기관이 참여하고 있어 평택항 발전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평택항의 카페리선 화물 수송실적은 지난해 기준 22만TEU였다. 이는 2013년부터 연평균 15.6%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평택항의 카페리선 항로는 인천항의 절반 수준인 5개이고, 5개 노선 가운데 월요일 운항이 4개로 몰려있어 주간 항해차례(항차)의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평택항 발전전략으로 ▲지역산업 및 배후도시와 연계한 항만과 산업, 주거의 복합적 개발 ▲물류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물류거점으로서의 기능 강화 ▲첨단 기술을 도입한 친환경 스마트 항만시설 개선 ▲물류 허브 간 교통시설 확충 및 운영 효율화 ▲평택항 발전협력체계로서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평택항의 물동량을 늘리고 항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및 평택시의 지리적,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평택항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세계 100대 항만 중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이 3억6800만TEU로 66.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평택항은 단거리 구간인 아시아 항만을 중심으로 항로와 항차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기술 등 항만 물류산업 여건의 융·복합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평택항 종합발전전략’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경기 평택 포승읍에 있는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인 모습.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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