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테슬라 상장 1호'로 관심을 모았던
카페24(042000)의 주가가 4개월만에 반토막 났다. 지난 2월 상장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보였지만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테슬라 상장이란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처럼 적자기업이어도 미래 성장성이 높으면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왼쪽부터)이재석 카페24 대표와 카시와기 마타히로 TSI EC 스트레티지 대표가 지난7일 서울 카페24 본사에서 '한-일 패션 브랜드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페24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페24는 전날보다 2200원(2.35%) 내린 9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페24는 공모가 5만7000원으로 상장해 2월8일 코스닥에 입성한 뒤 지난 7월 20만4000원까지 주가가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향세로 돌아섰고 지난 12일에는 9만원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현재 주가는 7월대비 절반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술주의 급락 같은 대외적인 요인과 기대에 못미쳤던 3분기 실적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카페24는 인터넷 쇼핑몰에 운영에 필요한 도메인, 서버, 광고, 물류관리 등 쇼핑몰 구축 위한 종합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국내 온라인시장 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84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이커머스 비수기 영향으로 인해 거래액(GMV)이 둔화됐고, 쇼핑몰솔루션 매출액 성장률도 전분기에 비해 낮아졌다.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광고솔루션 매출도 전분기 대비 0.4% 줄었다.
쇼핑몰 솔루션 업체 '이지어드민'을 인수하는 등 외형성장과 함께 계열사 확장도 진행하고 있으나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상품공급 사업 역시 성장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는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 조건 중 첫번째 조건으로 4분기 외형성장을 꼽고 있다.
그나마 4분기는 겨울 의류 등으로 쇼핑몰 거래액이 늘어나는 성수기라서 거래액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31%, 45%에 달하는 실적을 4분기에 한꺼번에 기록한 바 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페24일본은 '셀레트모카', '구마모토DMC' 등을 고객으로 유치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지만 실적에 의미 있게 반영되려면 2019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카페24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유수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어 생각보다 성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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