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집안에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이 반려동물 돌봄로봇으로 다시 태어난다. 중고 스마트폰과 저가의 완구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로봇을 개발했다."
송수한 구루아이오티 대표는 19일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한 우수벤처 IR행사에서 "반려동물을 홀로 두고 외출을 하기 어렵다는 시장 수요를 주목해 '페디'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페디는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한 스마트 로봇으로 모션 컨트롤 플랫폼 기기에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형태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CCTV, 블랙박스, 양방향 영상통화, 동영상 재생 기능을 구현했다.
송수한 대표는 "반려동물을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제품"이라며 "LCD 액정이 들어가면 단가가 올라가서 제품 가격도 비싸지게 된다. 페디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가 핸드폰을 통해 직접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반려견을 돌볼 수 있다. 단순히 영상과 음악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기기 스스로 반려동물에게 간식(종이컵 5개 분량)을 제공하고 술래잡기를 하는 등 놀이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체가 되는 모션 컨트롤 플랫폼 기기는 초음파 센서를 장착해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분석한다. 특정 시간에 맞춰 사료와 간식을 주는 기능을 장착했다. 페디가 반려동물을 찾아가 사용자가 설정한 술래잡기, 음악·영상 재생 등 컨텐츠를 제공한다.
송 대표는 2015년 구루아이오티를 설립하고, 반려동물 돌봄로봇 개발에 매달려 2년 반 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1년 이상 동물병원과 합동연구를 통해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사업의 결실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판매대리점과 협업으로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데코정보를 통해 9월부터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초도물량 500대를 계약했고, 추후 월 500대 규모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반려동물 브랜드를 론칭한 신일산업과 OEM·ODM으로 10월말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연간 약 2만대 규모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반려동물 돌봄로봇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다. 경쟁사 자체가 드물고, 페디의 혁신성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구루아이오티의 수출 전망은 밝다.
그는 "해외에서도 페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할 것"이라며 "대만 인증만 되면 론칭해서 계약을 추진할 것이다. 미국에서 아마존을 통해 연간 5만대 이상을 공급할 것이고, 코스트코 등 기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유통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안 검토 중인 미국 펫코와는 연간 3만대 이상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패디를 국내에 론칭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게 목표다. 미국과 일본 시장이 주 타깃이다. 3년 동안 수출에 매진해 2022년 정도에는 8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반려동물 돌봄로봇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송수한 구루아이오티 대표가 19일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한 우수벤처 IR행사에서 반려동물 돌봄로봇 '페디'를 소개했다. 사진=최원석 기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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