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편의점업계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점포별 수익 올리기에 나선 가운데 CU가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출시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CU는 온라인 상에서 뜨겁게 언급됐던 '인기매점 샌드위치'를 오는 11일 출시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 샌드위치는 모 방송국 매점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으로 연예인들이 샌드위치에 대한 후기를 SNS에 올리며 대중들에게까지 알려졌다. 그러나 샌드위치가 방송국 내부에 위치한 매점에서만 판매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없었다.
CU가 고객 니즈에 맞춘 빠른 상품 개발로 앞서가고 있다. 사진은 오는 11일 출시되는 인기가요 샌드위치. 사진/BGF리테일
CU는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한 후 이를 반영한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인터넷 상에서 거론된 것과 동일한 레시피로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4일 김호진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지난 5월부터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관련 레시피 개발에 주력해왔다"며 "지난해부터 식빵의 테두리를 제거하는 샌드위치를 연구해왔으며 이를 적용한 첫 상품"이라고 말했다. 실제 담당 MD들이 지속적으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전언이다.
과거에도 CU는 고객들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처한 사례가 있다.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기존 '수박바'의 초록색 부분을 늘려달라는 의견이 SNS 상에서 흥행하자 CU는 롯데제과 측에 먼저 초록색 부분과 빨간색 부분을 바꿔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단독으로 '거꾸로 수박바'를 출시했다. 그 결과 거꾸로 수박바는 별도의 TV광고 등을 하지 않았음에도 누적 판매 50억원, 출시 10일만에 판매 개수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소위 '대박'을 쳤다. 관계자에 따르면 거꾸로 수박바는 출시 1년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바 종류 아이스크림에서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객들이 비락식혜를 얼려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팔도와 손잡고 만든 '비락식혜바', 아보카도 열풍에 힘입어 출시한 생 아보카도 과육을 넣은 프리미엄 버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MD를 앞세워 발빠르게 고객 니즈에 대처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 내에서 중요하다. 미끼 상품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장기적으로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 업체가 편의점에 동일한 상품을 납품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품들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 상품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주기가 짧지만 이슈가 되고 매출이 좋은 상품은 장기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전체에서도 상품에 힘을 쏟고 있다. GS25의 경우 SNS에서 'GS25 꿀조합 음료'로 불리는 밀키스와 유어스 블루레몬에이드의 조합이 유행하자 이를 실제로 상품화한 '구르미만든 크림소다'를 출시했다. GS25의 경우 PB 브랜드인 유어스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 7월 신규 PB브랜드 '아이미'를 론칭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