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정부에 한국차에 대한 관세 제외를 공식 요청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컨벤션센터에서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22일 김동연 부총리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므누친 미 재무장관,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베랏 알바이락 터키 재무장관 등과 각각 양자면담을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우선 미 상무부가 진행중인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한 바 있다.
특히 김 부총리는 므누친 장관에게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용 및 투자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설명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개정 협상을 통해 양국 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대한 자동차 관세 부과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또 므누친 장관은 외환정책과 관련해 "지난 5월 발표한 한국 정부의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방안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우리 정부의 투명성 제고 노력과 최근 대미 무역흑자 축소 등이 10월 발표될 미국의 환율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해서도 "국내 정유사, 다수 중소기업이 이란과 교역 중"이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미국 측은 "그동안 있었던 이란 제재와 관련한 양국 간 협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양측은 북한 문제와 관련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의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세계은행 증자안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이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세계은행의 아시아 지역 사업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김 총재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부총리는 베랏 알바이락 터키 재무장관과 만나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건설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해 성공적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한국 기업의 터키 인프라 사업 참여 확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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