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궁지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서울페이가 이달 안에 윤곽을 드러낸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핵심공약으로 ‘서울페이(S-pay)’를 내건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함에 따라 곧바로 서울페이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플랫폼 구축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욱이 최저임금 인상, 상가 임대료 문제 등이 자영업자를 옥죄면서 신용카드 수수료 0%대를 표방하는 서울페이가 자영업자 지원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페이, 인천페이 등 많은 지자체들도 서울페이에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최저임금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전국 확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서울페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자영업자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해 추진속도를 높여 이달 안에 관계기관 협약 체결을 비롯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소상공인지원과에 별도 조직으로 ‘서울페이추진반’을 신설해 서비스 기획, 법령·제도 검토와 개선, 가맹점 확보, 외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정책 시행을 넘어, 소비자 이용 확산이 서울페이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소득공제 제공, 부가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소비자 인센티브의 실현가능성과 효과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다. 서울시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알리페이, 카카오페이 등에서 이미 보편화된 QR코드 방식 이외에도 다양한 결제방식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를 돕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서울페이만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비용 부담이나 확장성의 한계가 예상되면서, 정부의 자영업자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하거나 금융관계기관과의 협력으로 이를 해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서울페이는 계좌이체 기반의 지급결제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으로 신용카드 결제망을 거치지 않고 QR코드를 이용해 거래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현재 2%를 웃도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0%대까지 낮출 수 있어 자영업자들의 3대 애로사항인 인건비, 임대료, 수수료 가운데 큰 부담을 덜 수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 간 신용카드 거래에서 생기는 카드사, 밴(VAN)사, PG사 수수료 발생 구간을 없애 0%대 신용카드 수수료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올 4월 서울시 실태조사에서 편의점의 경우 연 영업이익 2900만원 가운데 카드 수수료로 1/3에 약간 못 미치는 900만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빵 프랜차이즈는 연 영업이익 2300만원 중 카드 수수료 1200만원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당장 시행은 못하더라도 이달 안에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도움되는 서울페이를 만들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5일 서울 구로구의 한 피자가게에서 1일캐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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