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회원을 잇달아 소환한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댓글 조작 경위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유기' 박모씨를, 오후 2시에는 '솔본아르타' 양모씨를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씨와 함께 네이버 댓글을 조작한 공범으로 지목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씨는 검찰·경찰 조사에서 대선 전부터 킹크랩 서버를 구축해 댓글 작업을 해왔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일 박씨를 불러 6시간 가까이 조사한 바 있다. 김씨가 운영한 '경공모'의 살림을 맡아온 핵심 인물로 알려진 박씨는 조직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운 비누·주방용품 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다.
특검팀은 박씨에 이어 김씨와 함께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양씨에 대해서도 첫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양씨는 물품의 공동 구매 등을 담당하며, 킹크랩을 직접 운용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의 심리로 열린 드루킹 일당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실형을 구형했다. 구체적인 형량에 대해선 의견서 형태로 추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결심 공판을 연기하고 기일을 속행해달라는 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김씨 등에 대한 선고를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특검팀은 전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전 보좌관에게 500만원대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드루킹의 측근인 필명 '성원' 김모씨를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3일에는 드루킹의 자금 총괄책인 파로스 김모씨를 소환해 12간에 걸쳐 경공모의 운영 자금 규모와 사용처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향후 경공모의 핵심 자금책을 불러 자금 흐름을 집중 추궁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수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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