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검색업체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에 이어 해외 업체인 구글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뉴스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각 회사는 사람이 배제된 뉴스 편집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AI 뉴스 편집 시스템도 사람이 개입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반의 AI 뉴스 편집 시스템인 구글 뉴스서비스를 지난 14일부터 시작했다. 구글은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18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구글플레이 뉴스스탠드와 모바일 뉴스&날씨 앱을 합친 새로운 뉴스 앱을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날인 9일(한국시간) 네이버는 AI가 추천하는 뉴스로 꾸민 뉴스피드판을 오는 3분기 중에 모바일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지난 10일부터 AI 추천엔진을 활용한 추천 화면을 포털 다음앱 첫 화면에 띄우고 있다. 이 화면에는 뉴스뿐 아니라 브런치, 카카오TV 등의 카카오 콘텐츠도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주장하는 '사람이 배제된 AI 뉴스 편집' 역시 사업자의 의도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업계는 AI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알고리즘 반복 인식에 불과하다"며 "사업자는 필연적으로 이용자가 회사 사이트에 오래 머물 알고리즘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업계가 도입하는 AI 기술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개인 맞춤 서비스가 아닌 반복 알고리즘을 통한 중복 내용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외부의 연관 웹사이트나 중소 매체에도 연결돼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 역시 작업자의 AI 개입과 더불어 뉴스 편집 책임성 논란을 지적했다. 송 교수는 "AI 뉴스 편집은 특정인·법인 등에 유리한 뉴스나 오보를 이용자에게 노출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없다"며 "언론사나 기자가 오보에 책임지는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입맛에만 맞는 뉴스를 소비하는 현상이 강해져 여론 공론장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알고리즘 공개와 제3기관에서의 검증이 꼽힌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검색업체가 뉴스 개입논란을 피하기 위한 일차적 방법으로는 알고리즘 공개가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제3기관 등 검증된 기관에서 알고리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해 뉴스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검색업체는 이미 AI 기술을 외부에 공개했거나 앞으로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미 회사 블로그, 브런치 등을 통해 AI 기술을 공개하고 있고 외부 학술 논문에도 기재가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AI 배열과 관련한 연구 진행과 함께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앞서 네이버 포털·댓글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방식의 AI 배열이 가장 바람직한지 계속 연구하며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를 준비해 전부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구글은 알고리즘 공개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구글 쪽은 알고리즘이 공개될 경우 일부 악성 이용자로부터 악용될 위험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방한한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은 구글캠퍼스 '인터넷의 미래, 그리고 스타트업' 대담회에 참석해 "알고리즘을 활용해 어떤 뉴스가 거짓이라고 발견하도록 하면 알고리즘이 혼란을 겪게 된다"며 "이용자가 비판적 사고 등을 통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색사업자들이 AI를 활용한 뉴스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구글 뉴스앱, 네이버앱, 다음앱 첫 화면. 사진/각 사 앱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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