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 간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서 "유통시장의 경우 '특정 업체가 절대강자'라는 식으로 자리매김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4개 유통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유통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온·오프라인 채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리더(Leader)와 그렇지 못해 도태되는 루저(Loser)들로 구분될 뿐"이라며 "오늘의 '리더'가 내일에는 얼마든지 '루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유통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판매기법을 혁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소비자의 선호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좋은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유통기업이 좋은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납품업체도 함께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납품업체 차원의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혁신이 선행돼야 하는데, 납품업체가 '일한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야만 그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결국 유통기업이 납품업체와 함께 존립해 나가는 '상생', 그리고 이를 위한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의 정당한 분배'는 유통기업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근래 나타나고 있는 유통시장의 상생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각 기업의 상생방안은 납품업체에 대한 단순한 판로·자금지원을 넘어 납품업체와의 공동상품 개발, 경영·기술 노하우 공유 등의 내용으로까지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유통·납품업체간 상생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의 상생도 매우 중요하다"며 "유통기업과 납품업체, 그리고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은 함께 성장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하는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잘 새겨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4개 유통기업 대표들은 각 사에서 마련해 추진중인 납품업체, 골목상권과의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이마트는 1418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납품업체에게 저리로 대출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으며, 홈플러스는 청년·주부 창업기업에 대해 입점수수료와 최대 1500만원의 시설구축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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