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노조 와해 의혹' 경총 노사대책본부 압수수색(종합)
단체협상 진행 내용 사용자 측에 공유한 정황 포착
2018-04-26 10:46:03 2018-04-26 10:46:0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경총회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삼성노조 와해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9시15분쯤부터 서울 마포구에 있는 경총회관 노사대책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회관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로 노사 문제를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대기업 단체로, 회원사를 대상으로 노사동향, 단체교섭, 분규대응 지원과 단체협약 체결 등 각종 대응 지침 배포와 교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용차 측을 대리해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단체협상을 진행한 경총이 관련 내용을 사용자 측과 공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일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등을, 12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경원지사, 부산 수영구에 있는 남부지사 2곳과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검찰은 18일 삼성전자서비스 지하 1층 창고와 부산 해운대센터 등 5곳을 압수수색했으며, 특히 삼성전자서비스 지하 창고에서 삼성그룹이 노조 관리를 위해 작성한 이른바 '마스터 플랜' 등 문건 6000여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2013년 공개된 '2012 S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관련해 재고소·고발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의 사건도 배당받아 검토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는 23일 이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관계자 39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재고소·고발했다. 앞서 2015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모든 관계자를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지하 창고에 지역 서비스센터 관리 현황·각종 인사자료를 보관해둔 정황을 포착해 다시 압수수색에 나선 18일 오전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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