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성적은…수익·투자 동시 늘어
기존 수익원 광고·콘텐츠사업 견조…신사업 투자로 비용 증가
2018-04-17 15:26:42 2018-04-17 15:26:42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국내 대표 포털업체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지난 1분기 광고와 콘텐츠사업 등 기존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IT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조2500억원대, 영업이익 2900억원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822억) 대비 약 1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908억)와 유사한 수준이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와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1분기에 광고사업 성장이 두드러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해 트래픽이 증가되면서 광고 매출이 증가했고 쇼핑검색광고 역시 수익이 늘었다. 또 일본광고시장의 성수기 효과도 있었다.
 
다만 인건비 및 마케팅 관련 비용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26.9%에서 올 1분기 23.2%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암호화폐, 보험사업을 진출할 목적으로 '라인 파이낸셜'과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할 자회사 '언블락'을 설립하면서 관련 인건비가 증가하고 네이버페이, IT플랫폼 관련 마케팅비 확대로 라인플랫폼 비용과 마케팅비는 각각 4573억원, 5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0% 증가한 수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네이버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되겠지만, 자회사의 낮은 영업이익률이 전체 실적을 짓누를 전망"이라며 "라인은 최근 공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은 5300억대, 영업이익은 300억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4437억)보다 약 22%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83억)보다 유사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분기에 기존의 주 수익원인 음악, 게임 등 콘텐츠사업이 견조하게 성장한 반면 광고비와 인공지능(AI), 핀테크 분야 투자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멜론의 유료가입자가 46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PC게임 검은사막의 업데이트 효과와 프렌즈마블·그랜드체이스의 매출순위 상승으로 견조한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콘텐츠사업 매출 예상치는 27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또 설날 연휴 등으로 카카오 선물하기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커머스 매출도 7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의 할인 이벤트 확대와 모바일 신작, 픽코마 관련 마케팅비 증가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했고, 신규 사업인 인공지능(AI) 관련 인력 보강 등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액은 알림톡, 캐시프렌즈 등 신규 상품 호조로 전년대비 성장세가 지속되고, 커머스 매출도 설 연휴와 발렌타인 이벤트 효과로 기대된다"며 "다만 개발인력 확충으로 인건비가 증가하고, 카카오페이 은행 수수료 등 비용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 호출, B2B 택시 확대와 앱 결제 기능 추가로 모빌리티 수익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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