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보험사와 카드사, 증권사 등 2금융권의 여성 임원 비율이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인 현실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여성의 날(8일) 11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말 기준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 59개 금융회사의 승진 실태를 조사해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41.3%에 달했으나 여성 관리자 비율은 6.9%(243명), 임원 비율은 이보다 낮은 4.3%(40명)에 머물렀다. 특히 이사회를 통해 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등기임원 중에는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여성 관리자 비율은 지난해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나, 임원 비율은 0.1%포인트 하락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무기직, 분리직군, 외주화 등으로 상당수의 2금융권 여성 노동자들이 갈수록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밀려나고 있다”며 “그나마 고용형태를 유지한 경우도 결혼과 육아를 거치면서 승진과 업무에서 소외돼 결국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 채용 및 승진할당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월가에 번지고 있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미투(Me Too, 임금평등운동)처럼 우리나라도 이제 기업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미투(Me Too, 유리천장깨기운동)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