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출석 요구로 인해 또 다시 파행했다.
김성태 운영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지난 회의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법안심사와 김영철 통전부장 방남에 따른 긴급현안질의를 하려고 했으나 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에 국회 출석을 더욱 더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안건으로 잡힌 17건의 법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임 실장의 출석을 요구하며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일방적으로 정회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항의에 뜻으로 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오늘 운영위 전체회의는 여야 합의도 없이 김 위원장과 한국당의 독단으로 소집된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당의 위원들을 제외하면 모든 정당의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법을 무시하고 운영위를 독단적으로 진행하려한 김 위원장의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정치공세만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등 상임위 진행에 응하지 않겠다”며 “다만 민생법안 등 여야가 합의해 상정된 의안 처리에는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정치공세가 아닌 민생을 위한 국회 운영에 한국당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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