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3개로 늘어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 정당의 텃밭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의 성적표에 따라 작지 않은 지각 변동에 예상된다.
18일 현재 호남 국회의원 26석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민평당이 14석으로 1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은 6석으로 줄어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석에 불과하다. 현역 의원 숫자로만 보면 민평당이 호남에선 패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호남에서 지지율 1위는 민주당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51%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민평당은 13%, 바른미래당은 11%에 그쳤다. 지난 15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지지율에서도 호남지역 지지율은 민주당이 56.7%를 기록하며 민평당(9.0%), 바른미래당(8.2%)을 크게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문재인정부의 지지세에 힘입어 호남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물꼬가 터진 남북대화는 민주당에 호재다.
여당에 맞서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이 호남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전북지사 등 광역단체장 당선까진 아니더라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성과에 따라 양당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광주 서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호남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양당은 우선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각자 민주당과 일대일 대결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설 연휴 지역을 돌아보니 민평당에 대한 기대를 느꼈다”며 “호남에서 민주당과 완전한 일대일 구도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12일 “어느 정도 시간이 가면 다시 바른미래당과 민주당의 양강구도로 정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당은 호남표심 구애를 위한 행보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은 19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는 등 호남 민심 달래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평당 역시 창당 이후 지도부가 1박2일로 호남을 방문하는 등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지난 14일 서울역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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