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트EV, 작지만 강하다…놀라운 정숙성과 성능
역동적인 스타일 '미래 자동차' 느낌…주행 중 보조 충전 등 효율성 높아
2018-01-29 06:00:00 2018-01-29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친환경자동차가 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전기차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체들은 충전소 인프라  부족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1회 충전시 더 오래가는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볼트EV’는 1회 충전시 383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 500여대 분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한 한국지엠은 올해 4700대를 추가로 수입한다. 볼트E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17일 사전계약 접수 시작 3시간만에 4700대가 완판됐다.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볼트EV의 디자인은 한국지엠의 디자인센터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외관은 역동적이고 날렵한 비례의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볼트EV를 처음 봤을 때 귀여우면서도 ‘미래 자동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전장 4165mm, 전폭 1765mm, 전고 1610mm, 휠 베이스는 2600mm로 해치백보다는 큰 체구를 가졌다. 차량 전면부는 깊이 있는 3차원 디자인에 입체적 패턴을 삽입한 판타스틱 듀얼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 HID 헤드램프가 독특한 시그니쳐 디자인을 제시한다. 측면은 윈도우 라인에 곡선과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캐릭터 라인을 살렸다. 후면은 깔끔한 해치백의 감각을 강조한 트렁크 게이트를 적용했다.
 
볼트EV에 앉자마자 가장 궁금한 것은 주행 성능이었다. 전기차가 과연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엑셀을 밟자마자 그 의구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전기차도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옆에 앉아 있던 동승자는 전기차가 맞느냐며 차가 왜 이렇게 잘 나가냐고 감탄했다. 엑셀을 강하게 밟지 않았음에도 볼트EV는 도로 위를 빠르게 치고 나갔다.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특히 ‘스포츠 모드’는 페달 조작에 더욱 신속하게 반응해 폭발적인 성능으로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볼트EV의 또 다른 장점은 역시 정숙성이다.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가솔린 엔진에서 나는 특유의 소음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차가 너무 조용해 골목길에서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행자들이 차가 뒤에서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 고속주행에서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역시 문제는 충전이었다. 특히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히터 등 온열기구 사용이 많다는 점에서 겨울은 전기차에게 가장 취약한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볼트EV는 배터리 용량이 60kWh로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지만, 겨울철에는 어쩔 수 없이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시승을 끝내고 계기판을 살펴보니 완충 이후 38.9kwh를 사용했고, 주행 거리는 119.0km가 나왔다. 그리고 주행가능 거리를 살펴보니 67km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을 시승하는 5시간 동안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 때문에 계속 히터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소 검색을 통해 환경부가 운영하는 충전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 종로5가 근처에 위치한 충전소를 찾아 충전을 했고, 30여분 충전에 10kWh가 충전됐다. 
 
그러나 볼트EV는 주행 중 재생 및 회생제동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행 중 차량이 방전되는 걱정을 약간 줄여줄 수 있다. 볼트EV는 두 개의 회생제동장치가 탑재됐는데 속도를 줄이거나 멈출 때 분산되는 에너지를 배터리 충전에 재사용하는 장치다. 우선 기어를 'L'모드에 두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제동이 걸려 굳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 또 중고속 상황에서는 브레이크 페달과 스티어링휠 왼쪽 뒤편에 달린 ‘리젠 온 디맨드’ 패드를 손으로 누르면 제동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회생제동이 작동돼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볼트EV에는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폭넓은 예방 안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더라도 타이어 내부에 도포된 실링제에 의해 자동으로 손상을 메워 공기의 누출을 막는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를 채택해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4779만원, 세이프티 패키지를 포함하면 4884만원이다. 그러나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후반가격에 살 수 있다.
 
한국지엠 전기차 '볼트EV' 전면. 사진/최용민 기자
 
한국지엠 전기차 '볼트EV' 측면. 사진/최용민 기자
 
한국지엠 전기차 '볼트EV' 후면. 사진/최용민 기자
 
한국지엠 전기차 '볼트EV' 센터페시아. 사진/최용민 기자
 
한국지엠 전기차 '볼트EV' 충전하는 모습. 사진/최용민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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