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2차 합의안 부결 시 피해 눈덩이…24차례 파업 인해 1조6천억 피해
15일 2차 잠정합의안 투표…노사 모두 위기는 공감
2018-01-15 17:46:21 2018-01-15 17:46:2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15일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만약 부결될 경우 계열사 줄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오후 1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나머지 공장 및 사업부는 현장상황에 따라 투표가 이뤄진다.
 
지난달말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 별도승호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00%+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0.24%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 양측은 지난 10일 교섭에서 1차 잠정합의안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조항을 추가를 골자로 하는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1차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데다가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가결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전통시장 상품권 조항은 조합원 입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이견도 나오면서 최종결과는 지켜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에도 부결된다면 계열사 줄파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현대차 외에도 기아차(000270), 현대제철(004020) 등 계열사 8곳의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았는데, 현대차 임단협이 부결된다면 이들 교섭에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대·기아차 계열사 노조들은 이달 6일 대표자회의에서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전면파업 및 전 조합원 양재동 상경투쟁을 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24차례 파업으로 인해 차량 7만6900대, 금액 1조62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계열사 줄파업으로 이어진다면 피해규모는 훨씬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져서는 안된다는 노사 모두의 공감대 속에서 도출됐기 때문에 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5일 진행되는 현대차 노조의 2차 잠정합의안 투표가 부결될 경우 계열사 줄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현대차 노조가 지난 10일 진행했던 '임단협 타결을 위한 결의대회'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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