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CD 패널가격이 공급량 증가로 4분기 들어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분기는 통상 세트(완제품) 업체들이 내년 신제품을 위한 패널 구매에 나서기 때문에 성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LCD 매출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5월 436달러였던 65인치 LCD 패널가격은 이달 5일 기준 354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 대비 약 18% 떨어졌다. 이달 65인치 패널가격은 전월 대비 2.7%, 같은 기간 55인치와 43인치도 각각 2.1%, 2.5% 하락했다.
LCD 패널가격은 2분기 정점을 찍고 7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4분기 들어서만 65인치(-7.5%), 55인치(-3.7%)를 비롯해 43인치의 경우 8% 가격이 떨어지는 등 하락폭을 키웠다. 중국 BOE와 대만 이노룩스 등이 상반기 8세대 LCD 생산설비 가동을 본격 가동하고 수율을 높여가며 LCD 패널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분기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비중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매출 90%를 LCD에 의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66% 하락한 6조8949억원, 3332억원이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이후 계속된 하향 국면이다. 반면 LCD 비중을 낮추고 OLED 비중을 높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11조35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34%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애플 효과로 OLED 실적이 급증하며 LCD 패널가격 하락을 상쇄할 전망이다.
업계는 LCD 패널가격 하락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BOE가 내년 1분기 대형 제품인 10.5세대 LCD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형 인치 제품을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은 중국의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고 있다"며 "차세대 시장인 OLED로 빠르게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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