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중동과 인도, 터키 등 해외시장에서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의 적극적인 현지 대응전략으로 현대로템은 올해 신규수주 3조원을 달성했다.
11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로템의 신규수주 규모는 3조1963억원으로, 이 중 해외수주액만 1조9621억원이다. 지난 3분기까지 수주규모는 1조3700억원에 그쳤으나 최근 이란과 터키,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 잇달아 사업을 수주하며 신규수주 3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일 이란 철도청과 계약한 디젤동차 450량 공급사업은 9293억원으로 현대로템이 중동시장에서 수주한 철도차량 공급 사업 중 최대규모다. 이는 지난해 5월 이란 철도청과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성사된 것으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 규모가 3배나 확장됐다.
현대로템은 이어 터키 이스탄불에서 수주한 1565억원 규모의 전동차 120량 공급계약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인도의 지하철공사 메가와 1771억원 규모의 무인전동차 사업을 계약했다.
지난 2015년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실적부진과 함께 신규수주가 1조2690억원에 그쳤던 현대로템은 지난해 3조7000억원, 올해도 3조원대를 달성하며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의 이 같은 실적에는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의 경영능력이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거쳐 지난 2015년 현대로템 사장으로 취임했다.
기아차(000270) 글로벌경영전략실장과 유럽사업부장,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을 지낸 그는 취임 당시부터 글로벌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현장을 직접 살피며 해외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발주처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 사업수주로 연결됐다. 이번 터키 이스탄불 사업도 터키 정부가 제시한 차량 생산 현지화 50%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고 납기 단축 등 시행청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인도 사업 또한 까다로운 현지 기술사양을 만족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곧 입찰 예정인 약 15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해 3월 브라질 상파울로주 현대로템 철도차량공장 완공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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