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는 트럼프 변수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지연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 변화 여부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10~250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변수로 지목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이 결렬되면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감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도 커졌다. 다만 셧다운 리스크는 미 상원이 7일(현지시간) 단기지출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일시 봉합된 상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이 확대될 때마다 대외 이슈를 부각시켜온 만큼 이번에도 정치적 의도가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종교분쟁이나 전쟁, 유가 급등 등 글로벌 리스크를 키울 이벤트가 즉시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불씨가 남아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는 점에서 단기 차익실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발표 예정이었던 정부의 코스닥 정책이 내년 초순으로 연기되면서 단기 버블 징후가 확연했던 바이오·제약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기류가 확산됐다"면서 "관련주는 추세적으로시장 내 구조적 성장주로서의 프리미엄 밸류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점도표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 전망이 기존 경로 대비 완화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유동성 환경에 긍정적"이라며 "반대로 연준 위원들이 낮은 물가를 연전히 일시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금리 경로를 유지한다면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도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예고됐던 만큼 시장에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 긴축에 한 걸음 다가선 데다 미 금리인상 후 각국의 금리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의외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제 개편안이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한진 연구원은 "세제안 조율 과정에서 수혜폭에 따라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 증시 관점에서도 법인세 고율 섹터 시총 비중이 24%여서 증시 부양 임팩트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경기 순환 자체를 변환하는 요인으로 보기 힘든 데다 물가 상승 유발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부상할 수 있고, 여기에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법인에 대한 소비세 부담도 다가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는 트럼프 변수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지연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선언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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