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코리아'의 위용을 뽐냈다. 3분기 양사는 모바일용 D램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합계 점유율이 85% 이상을 차지, 사실상 시장을 지배했다. 업황 호조에 양사의 올해 반도체 매출 합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26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모바일용 D램 시장에서 37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58.3%로 1위에 올랐다. 전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3.2%포인트 하락했지만, 1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전체 D램 매출은 2분기보다 15.2% 증가했지만, 모바일용 D램 매출이 전분기보다 1% 감소했다"며 "서버용 D램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모바일용 D램 매출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전분기보다 30.7% 증가한 17억6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도 전분기보다 5.5%포인트 상승한 27.2%를 기록하며 3위 미국 마이크론(12.4%)을 크게 앞질렀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의 모바일용 D램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에 비해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가 높고, 상대적으로 성수기 효과도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8억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2.4%로 3위에 그쳤다. 모바일용 D램 매출이 대만 2공장의 가스누출 사고로 2분기보다 13%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전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4위와 5위는 대만의 난야(1.3%)와 윈본드(0.7%)가 차지했다. 점유율이 미미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국가별로 보면 3분기 전 세계 모바일용 D램 시장에서 한국은 85.6%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2분기(83.2%)와 견주면 2.4%포인트 올랐다. 2, 3위인 미국(12.4%), 대만(2.0%)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로 우위를 점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모바일용 D램 가격이 10~15%가량 더 오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3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반도체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반도체 매출액은 656억달러, SK하이닉스는 262억달러로 각각 예상됐다. 양사의 반도체 매출액 합계는 총 918억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100조8000억원에 달한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양사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올해 기업용 서버,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