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걷는 현대차 노사…노조, 12월 투쟁돌입 예고
노조 "임금인상 포함 일괄제시"…사측 "교섭 관행대로 마지막에 논의"
2017-11-23 18:17:58 2017-11-23 18:17:5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3일 열린 34차 본교섭에서 임금인상안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끝냈다.
 
23일 현대차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현대차 노사의 34차 본교섭은 별다른 진전 없이 3시에 종료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일 33차 본교섭 이후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한 뒤 이날 34차 본교섭장에서 마주했다.
 
지난 10월 하부영 신임 노조위원장이 당선된 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협상 재개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완전 8+8 주간연속 2교대 도입 ▲ 해고자원직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안에는 ▲정기호봉+별도호봉 승급(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이 담겨있다.
 
노조의 요구와 사측의 제시안은 바뀐게 없으나 임금인상안 협상을 놓고 노사간 이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임금인상안이 담긴 포괄적 제시안을 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그동안의 교섭관행대로 임금조율 이외의 다른 이슈들을 정리한 뒤 순차적으로 임금을 조율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본교섭이 끝난 뒤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사업부별 협의를 중단, 투쟁 동력을 재점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1일에도 쟁의대책위 속보를 통해 34차 본교섭에서 사측의 변화가 없을 시 12월 초 임단협 승리를 위한 투쟁의 길로 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쟁대위는 원래 본교섭 뒤에 진행하기로 예정돼있었다"며 "파업 여부 외에도 실무교섭 진행 상황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이며 추후 실무교섭을 통해 35차 본교섭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왼쪽)과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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