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본격화 초읽기
미국 교통부 최종승인…국내 교통부 최종 승인만 남아
2017-11-20 06:00:00 2017-11-20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교통부(DOT)로부터 조인트벤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국토교통부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지만, 보다 까다로운 미국 내 허가를 획득한 만큼 국내 허가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국토부에 조인트벤처 시행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한 양사는 이번 DOT 최종 승인으로 벤처 시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인트벤처는 2개의 항공사가 특정 지역 노선을 하나의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는 최상위 협업체제다.
 
양사는 모든 승인 절차가 끝나면 태평양 노선의 공동운항 확대를 비롯한 아시아 및 미국시장 내 공동판매 확대, 마일리지서비스 혜택 및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볼 전망이다.
 
시행을 앞두고 각 사 진행사항도 순조로운 편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8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동시에 델타항공과 입주해 환승수요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둔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시행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천공항을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며 “환승 수요 확대는 물론 국내 항공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6월 23일 미국 LA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을 통한 협력 강화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대한항공
 
델타항공 역시 지난 14일 신임 한국지사 수장에 김성수 대표를 선임하며 협력 강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 대표는 한국지사 부임 전 아태지역 및 항공 동맹 분과위원회 활동과 다국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 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한편, 국토부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인가 신청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협의를 보낸 상태다. 해당 노선의 조인트벤처 운영이 시장 독점과 관련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기 위해서다. 공정위의 검토가 끝나면 국토부는 다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양사는 조인트벤처 설립과 관련해 지난 2002년 미국에서 반독점 면제승인을 받았다. 국내 국토부 역시 2007년 제휴 승인을 내린 바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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