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닥이 지난 2015년 기록했던 전고점 780선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기관 자금 유입, 중소형주 실적 개선이 겹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8% 넘는 고성장세다. 시장에서는 내년 코스닥이 1000선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코스닥 지수는 14일 전거래일 대비 15.08포인트(2.03%) 오른 756.46을 기록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째 1%이상 넘는 상승률로 이달 들어서만 8.97% 상승했다. 코스닥 급등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수급 개선이 있다. 지난 10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7억원과 1618억원을 순매수했고, 주말을 지나 13일 다시 1198억원과 3079억원을 사들였다. 그리고 14일 각각 1190억원과 345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3일 연속 쌍끌이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코스닥과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책을 내놨다. 다음달에는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서 중소형주로 무게 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대세전환'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2550포인트로 급등한 코스피는 3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고 시장에 영향력 있는 경제지표의 발표도 부재한 시기인 만큼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며 "코스닥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신용융자 최고치 돌파 등 실적과 수급요인 모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실적 개선이 뚜렷한 데다 그동안 부진의 원인이었던 수급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임상국 KB증권 WM종목분석팀장은 "최근 코스닥의 상승탄력은 코스피와 비교해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책, 수급, 실적 등의 다양한 이슈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코스닥 1000포인트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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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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