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한 8명의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12월 새로운 보수를 주창하며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11개월 만이다.
김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정양석, 황영철, 홍철호 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한 8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입당식 성격을 띤 이날 간담회는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됐다. 회의장에 들어온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재입당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홍 대표는 이들의 합류를 환영하면서 단합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정치적 소신이 달라 일시 별거 했던 분들이 다시 재결합을 하기로 했다”며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열망으로 다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두 힘을 합쳐서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도 “오늘 정치를 하면서 정치에 대해서도 무상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오만이 갈수록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불안해하는 상황을 힘을 합쳐 극복하자는 (복당한 의원들의) 일치된 의사가 잘 관철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무성 의원은 “과거의 허물을 묻기에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위중하다”며 “문재인 좌파 정권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여 보수 대통합을 이뤄내 좌파 정권 폭주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외에 다른 탈당파 의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홍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8명의 복당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며 한국당은 115석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강효상 대변인에 따르면 한국당은 이날 오전 당원자격 심사회의를 열어 이들에 대한 복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역 의원 8명과 함께 광역의원 12명, 당협위원장 51명, 기초의원 36명 등 모두 106명의 입당이 승인됐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홍 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을 섰던, 당에 큰 해를 끼친 김 의원을 조건 없이 입당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진태 의원도 “우리 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들어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세력 구도가 친홍준표계와 친박계, 그리고 김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 등으로 재편된 가운데, 오는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홍계와 복당파의 ‘연합군’과 친박계 간 첫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가운데) 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탈당파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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