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청년 및 대학생 대출 연체자 3명 중 1명은 금융채무불이행으로 등록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대출 경험자의 15.2%가 연체를 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5일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만19세∼31세)층 대출경험자의 15.2%가, 대학생 대출경험자의 4.7%가 연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경험자의 32.3%는 금융채무불이행 등록을 경험했는데 등록자 중 70%가 고금리 금융기관이 아닌 장학재단·은행을 이용했음에도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청년의 경우 약 5명 중 1명(20.1%)이 대출을 했는데 대출금은 평균 1303만원으로 대학생(593만원)의 2배 이상이었다.
대출 용도는 학자금(53.2%) 이외에도 생활비(20.5%), 주거비(15.8%) 목적으로 고금리 금융기관을 경험했던 비중이 1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고금리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게 된 이유는 신속한 대출이 가능(60%)하거나 다른 금융회사 이용이 어려워서(24%)였다.
청년 평균 수입은 157만원, 평균 지출은 89만원이었으나 생활비, 취업준비자금으로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체 해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60%를 넘었다.
이중 부모·친지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비중이 절반(51.1%)을 넘었으며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도 34.5%로 심각했다.
대학생의 경우는 12.5%가 대출을 이용했는데 학자금 목적의 대출 비중이 85.9%로 매우 컸다.
대학생은 주로 장학재단과 은행을 이용했으며 고금리 금융기관을 경험한 경우는 대출경험자의 0.9%에 불과했다.
이들은 2%대의 장학재단 이용 비중이 높아 대출금리는 낮았지만 장학재단의 대출액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36.4%로 집계돼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학생 수입 평균은 50만원인 반면, 지출은 102만원(등록금 포함)으로 두배 이상 많았다.
생활비, 학자금 등으로 인해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51.3%, 부모·친지의 도움을 얻는 경우가 75.5%로 가장 많았다.
금융위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연내 청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원책에는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현재 공급한도(2500억원)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출연 등의 방법으로 내년에 600억원 확대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이밖에 장학금 확대, 학자금대출 지원조건 개선·채무조정 지원, 취업준비생 지원 강화 및 지속적인 생활비대출 지원, 임대주택·기숙사 등 확대 및 주거비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거자금 및 취업준비 지원 확대를 위해 지원대상 및 대출요건 등 제도개선 병행을 검토할 것"이라며 "또 다중채무자로 등록된 청년, 대학생의 재기지원을 위한 연체관리, 채무조정 등 개선방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5일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만19세∼31세)층 대출경험자의 15.2%가, 대학생 대출경험자의 4.7%가 연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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