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저축은행 모바일 대출 3년 만에 6배 증가
4~7등급 대출잔액 80% 달해…박찬대 의원 "대출심사 강화 필요해"
2017-10-31 11:46:26 2017-10-31 15:32:5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최근 2년간 저축은행의 모바일대출 잔액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계부채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간편대출의 급격한 증가가 대출 건전성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출심사를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시중은행·저축은행·캐피탈사 모바일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저축은행권의 모바일대출 잔액은 지난 2014년 722억원에서 2015년 1938억원, 지난해 4469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대출 취급 건수 역시 급증했다. 2014년 1만2331건에 불과하던 모바일대출 건수는 2015년 3만2172건, 지난해 5만6297건으로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4~7등급 신용자들의 건수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들 4~7등급이 신청한 대출 잔액은 총 5690억8500만원(80%)에 달했다. 등급이 없는 신청자(3명)도 81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 기간 시중은행의 모바일대출 잔액도 3배가량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모바일 대출잔액은 지난 2014년 9754억원에서 2015년 1조7766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조1289억원에 달했다. 이용자 신용등급별로는 1등급~7등급까지 분포돼 있었다.
 
반면, 이 기간 캐피탈사의 모바일 대출은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캐피탈사의 모바일대출 잔액은 지난 2014년 381억원에서 2015년 280억원으로 줄었다가 2016년 472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캐피탈 업권의 모바일대출 증가세가 낮은 것은 업무영역 특성상 할부금융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할부금융처럼 캐피탈사들이 제조사에 직접 구입자금을 대납하는 경우에는 대출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할부금융을 이용해도 모바일대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다.
 
박찬대 의원은 "쉽고 빠른 모바일 대출의 이면에는 가계부채 건전성 악화의 이면이 존재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모바일 소액대출에 대해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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